목조여래좌상 등 문화재 다수 피해
“초기 진화로 다른 전각에 옮겨붙지 않아”

7월10일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영동 중화사 대웅전 모습.

충북 영동 천마산 중화사에 7월10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이 기둥만 남긴 채 전소됐다. 이날 화재로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3호 대웅전과 대웅전에 봉안돼 있던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8호 목조여래좌상 및 목조보살좌상을 비롯해 후불탱화, 지장탱화 등이 소실됐다.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이날 오후 4시47분경으로 중화사 총무국장 중현스님이 대웅전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솟는 것을 목격하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이에 화재 신고를 받은 영동소방서는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대웅전을 비롯한 귀중한 문화재가 안타깝게 소실됐다.

중화사는 소방방재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올 봄에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로 현재는 소화전만 구비되어 있다.

영동소방서 관계자는 “초기 진화가 이뤄져 산신각과 나한전을 비롯해 인근 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지 않아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추후 자세한 화재원인 조사를 경찰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화사 총무국장 중현스님은 “성보를 수호하지 못하고 많은 불자들에게 실망을 시켜드려 죄송스럽다”며 “참회기도를 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화사는 법주사 말사로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은 신라 진평왕 때인 582년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때인 1352년 보각국존이 중창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건물이 소실되었다가 다시 중창됐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 순종 8년(1808)에 백의선사가 지은 것으로 조선 후기의 전통적인 건축적 특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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