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과 함께 하는 2030 마음치유 템플스테이

불교문화사업단이 주관한 템플스테이에서 혜민스님은 2030세대에게 위안과 평화를 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는 혜민스님이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줬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정산스님)은 7월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마음자리에 쌓인 먼지를 쓸어내야 할 시간’을 주제로 2030세대를 위한 마음치유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최근 취업문제와 경제난, 학업 등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높아진 20~30 대를 위한 소통과 치유의 창구로 마련됐으며, 특히 멘토링을 통한 건강한 청년문화를 확산하는데 목적을 뒀다.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인터넷으로 신청사연을 접수 받아 150명의 참가자를 선발하는데 무려 1000여명이 응모했다.

템플스테이에서는 영화 ‘길 위에서’ 상영과 불교문화와 예절 배우기, 예불, 좌선, 걷기 명상과 음악 명상 등으로 진행됐다. 또 혜민스님 강연과 ‘행복한 묻고 답하기 시간’을 통해 내면의 고민을 털어놓는 방법과 갈등 해소의 방법을 찾았다.

특히 ‘행복한 묻고 답하기’ 시간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불교에 대한 궁금증과 세상을 살면서 부닥치는 일들에 대한 질문, 혜민스님의 해답이 이어지면서 웃음과 눈물, 감동이 펼쳐졌다.

닉네임이 ‘마음’인 여자 참가자는 “불교에서 보면 마음을 비우라 하고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그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혜민스님은 “과거에 힘들고 어렵고, 억울하게 상처를 받은 것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비집고 올라와 더 잊히지 않고 생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내려놓는다는 것은 힘들었고 상처가 됐던 일들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어 하는 나를 받아들이고 허락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면 마음의 공간이 열리면서 괴로움과 내가 하나가 돼 마음이 평온해 진다”고 조언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2030세대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또 다른 질문자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있는데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재화나 물질에 둘러싸여 추구하고 있는데 실상에서는 무소유를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 했다.

스님은 “무소유는 소유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것에 특별한 애착을 갖지 않는 것”이라며 “어느 정도 내가 가질 수 있을 만큼은 가져야 하지만 너무 과하면 주객이 전도되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작은 것에 만족한 삶을 살아야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닉네임이 ‘이안’인 참가자는 “스님께서 평소에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해야 자유로워진다고 말씀하는데 그것이 현재진행형이고 가족이자 아버지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스님은 “아버지로부터 독립해서 내가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한다”며 “아버지도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에 떨어져 지내면서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노력하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할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로 나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힘든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전생의 업이라고 용서하라고만 하는데 스님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스님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즐겁고 기쁜 일에는 가르침이 없지만 괴로움 안에는 가르침이 있는 것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다가오면 불보살님들이 가르침을 주려고 저 모습으로 왔구나 이해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주부, 직장인 등이 종교를 떠나 동참한 2박3일간의 템플스테이에서 참가자들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위로할 수 있어 행복했다”, “평소 접하지 못한 걷기 명상, 사찰음식 등을 접하며 진정한 마음치유의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번 2030을 위한 마음치유 템플스테이의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 전액을 아름다운 동행에 기부할 예정이다.

혜민스님은 이번 행사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템플스테이를 마친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 하트를 그리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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