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로 살자-사부대중…’ 주제
결사추진본부·불시넷, 7월8일 첫 선
연극과 결합 새로운 시도 ‘주목’

“시어머니가 자꾸 남편 속옷에 부적을 넣어두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며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객석에서는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달 문을 열 ‘야단법석’의 한 장면이다. 사부대중이 동등한 입장에서 한국불교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는 토론의 장인 ‘야단법석’이 시즌3를 맞아 확 바뀐 모습으로 찾아온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스님)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상임공동대표 퇴휴스님)가 주관하는 야단법석 시즌3가 오는 8일 오후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시즌3의 대주제는 ‘붓다로 살자-사부대중, 희노애락의 파도에서 붓다의 바다로’다.

이번 야단법석은 연극을 도입했다. 주제에 맞는 상황극을 전문 배우들이 연기하고 무대의 패널과 객석의 관객들이 논의하게 된다. 토론극과 대중공사를 결합한 형태로 진행되는 야단법석 시즌3는 첫 주제로 ‘진정한 연민의 바다, 우바이’로 정했다. 한국불교의 근간인 우바이들의 신행 사례들을 연극으로 제시하며 문제와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마당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야단법석이 각계 명사들을 초청해 한국불교의 문제를 발제하고 토론하는 직설적이고 조금은 난해한 형식이었다면, 이번 야단법석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던지고 함께 고민하며 문제의 본질을 파헤쳐보는 자리다.

또 다른 특징은 한국불교 가운데 승가에 집중됐던 문제의식이 사부대중과 미래세대에까지 확산됐다는 점이다. 우바이를 시작으로 △세상과 불교를 잇는 디딤돌, 우바새 △평등화합 승가의 등불, 비구니 △세상을 향해 펼쳐야 할 대자유의 삶, 비구 △지금 여기 희망이 되자, 미래세대 등을 테마로 전개되는 야단법석 시즌3는 매달 한 차례씩 모두 5차례에 걸쳐 사부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 야단법석을 위해 극단 양지무리가 무대를 꾸민다. 불자 예술인들이 모여 결성한 양지무리의 남우성 대표가 연출을 맡고 극단 배우와 스텝이 총동원돼 오랜 시간을 거쳐 연습을 해왔다.

결사추진본부 관계자는 “사부대중이 불교계 내에서 겪는 희노애락 등 삶의 진솔한 얘기를 나누며 대화와 토론의 방식으로 해법과 대안에 접근하는 학습의 공간으로 대중공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사추진본부는 한국불교의 문제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견해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6월 야단법석의 첫 문을 연 이래, 9월 시즌2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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