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드름과 피부 트러블

여드름은 건강상에 문제는 없지만 얼굴을 지저분하게 보이게 하고, 나중에 자국이나 흉터를 남기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 쓰이는 문제이다. 보통 10대 청소년에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20~30대에게도 여드름은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늦은 나이까지 입 주변, 턱에 여드름이 계속 생겨서 흔히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며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환자들이 “이런 게 왜 생기냐”고 궁금해한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피부 모공에 각질이 과하게 생기고,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여드름 균이 번식하면서,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그게 왜 저한테 생겼지요?” 하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분자생물학적인 원인보다는 ‘내가 무엇을 잘못 먹어서, 무엇을 잘못해서’ 병이 생겼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 때 진료실에서 간단히 말씀드리는 생활 습관상의 주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첫 번째, 혈당을 많이 올리는 당 함량이 높은 음식, 매우 단 음식, 튀긴 인스턴트 음식, 과다한 유제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두 번째, 과음을 피해야 한다. 세 번째,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네 번째,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다섯 번째, 피부를 자극하는 두꺼운 화장, 과도한 세안을 피해야 한다. 여섯 번째, 머리를 윤기 나게 하는 헤어 제품, 샴푸 사용을 피하시고, 머리를 짧게 하거나 묶고 다녀야 한다.

이러한 주의사항을 말씀드리면 “어떻게 그렇게 살아요?”라고 다시 반문할 수 있다. 이러한 비슷한 질문을 내가 아는 선배 의사 선생님에게 물었더니 그렇게 사시는 분이 있다며 어디서 구하셨는지 스님들 단체 사진을 보여줬다. 모두 마치 화장품 모델처럼 여드름 하나 없는 곱고 건강한 피부를 갖고 계신 스님들이었다. 그러면 대부분 환자들은 웃으며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했다.

나는 스님들께서 많이 오시는 동국대병원 피부과 의사지만 여드름으로 피부과를 찾으신 스님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우연하게도 스님들의 생활은 여드름, 트러블 피부 관리의 좋은 예이다. 여드름 때문에 고생이라면 템플스테이에 동참해서 스님처럼 살아보길 추천한다. 그럼 약을 먹거나 바르지 않아도 여드름, 뾰루지와 같은 피부 트러블이 점점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교신문2925호/2013년7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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