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ㆍ불교사회硏 세미나 동참자 ‘한 목소리’

임진왜란 당시 멸절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는데 앞장 선 서산대사의 제향을 국가 차원에서 지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제22교구 본사 대흥사(주지 범각스님)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가 오늘(6월2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갑윤 국회 정각회장은 축사에서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의 조정에서도 서산대사의 호국업적을 높이 기려 국가행사인 국가제향이 매년 춘추로 봉행되어 왔다”면서 “오늘 뜻 깊은 행사를 통해 서산대사의 높으신 호국사상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완전 복원’을 위한 큰 초석이 놓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하는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
김영록 민주당 의원도 축사를 통해 “서산대제를 국가 차원에서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나아가 승병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대한민국의 전통을 지키고,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국가제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밝혔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국장 가섭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 개회식에는 정갑윤 정각회장과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김영록, 김장실, 송광호, 추미애, 주호영, 최재천, 송호창, 임수경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서산대제의 국가 제향 복원에 긍정적인 입장임을 나타냈다.

박철환 해남군수도 “누가 국가를 지켰는지 재조명해야 한다”면서 “(국가제향 복원과 의승병의 날 지정 등) 반드시 결실을 맺고 꽃을 피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세미나에는 박철환 해남군수 외에도 박희재 군의회 의장과 7명의 군의원도 참석해 지역에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인사말을 하는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
개회식에 직접 참석한 중앙종회 의장 향적스님도 “임진왜란 당시 스님들의 희생을 (후손들이) 잊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분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선 서산대제의 국가제향을 복원해야 하고, 의승병의 날도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은 인사말에서 “서산대사와 의승군의 뜻과 정신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까지 서산대제 국가제향 복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세미나를 계기로 역사적 전기가 마련돼 호국의 대성사인 서산대사의 제향이 국가 제향으로 온전히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범각스님은 “또한 남북 합동으로 북녘 땅에 있는 묘향산 수충사에서도 서산대사 제향을 봉행해 민족화합의 길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늘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중앙종회 부의장)도 인사말에서 “한국의 불교사는 이 땅에 처음으로 불교가 전해진 이후부터 호국애민(護國愛民)의 정신과 법력으로 면면히 이어온 역사”라면서 “오늘의 세미나는 우리의 의지에 대한 학술적 검토를 위해 마련한 자리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수많은 승장과 의승군의 희생을 기억하고 정확히 자리매김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하는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
오늘 세미나에는 이밖에도 대흥사 회주 보선스님(전 중앙종회의장), 제11교구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 대흥사 동국선원 유나 정찬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정산스님,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스님, 중앙종회의원 오심스님, 대흥사 본말사 스님, 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한편 개회식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이정희 전 성균관대 교수가 ‘조선시대 전란사에서 의승군의 위상과 역할 - 임진왜란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표충사 춘추제향의 설행 역사와 그 의의(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 발표, 황인규 동국대 교수 토론) △표충사 춘추제향의 현재적 의미와 복원 방안(최인선 순천대 교수,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스님) △서산대제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제언(김용태 동국대 교수 토론)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제22교구 본사 대흥사는 중단된 국가제향을 복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2012년과 2013년 4월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를 거행하는 등 서산대사의 유지를 계승하고 선양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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