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숭림사, 외국인 유학생 초청 템플스테이

고향을 떠나 먼 이국에서 공부에 전념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 배움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들에게는 고국을 떠난 이방인으로서 외롭고 불편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를 위로하고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익산 숭림사(주지 지광스님)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간 원광대에서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45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아프리카 가봉과 케냐, 중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을 찾은 유학생들은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사찰과의 어색한 첫 만남을 시작했다. 입재식에서 주지 지광스님은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의 한국불교 문화체험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해 국가간 민족간 우호 중진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유학생들은 종각에서 타종의식을 체험하고 108배 참회를 했다. 앉아 있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절까지 하려니 얼굴은 금세 상기되고 땀이 비오듯 흘렀지만 만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주지 스님이 내려준 ‘나는 누구인가’ 화두를 붙들고 한 참선수행과 발우공양도 유학생들이 손꼽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아프리카 가봉 출신인 기슬라인 씨는 “108배를 하며 팔 다리가 아팠지만 마음을 비울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노효정 씨는 “불교문화체험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져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숭림사 ‘방하착’ 템플스테이는 인기가 높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인원인 3000여 명. 외국인만 20개국 600여 명에 이른다. 사찰체험과 발우공양, 108배, 참선, 둘레길 탐방, 다도, 스님과의 대화 등으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는 입소문이 듣고 온 각계각층의 사람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가운데는 타종교 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등도 있다.

주지 지광스님은 “템플스테이를 통해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특히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포용, 상생을 위한 사업에 주력해 지역사회와 불교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숭림사는 지난 1일 사찰음식체험관인 향적당을 완공했다. 지상 2층 구조로 지어진 향적당은 1층에 식당과 음식체험관, 2층에는 다도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다용도실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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