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일 수교 130주년

광부.간호사 파견 50주년

기념행사로 연등회 선정

불교문화사업단, 25일

전통사찰음식 대접 등

다양한 홍보행사 준비

오는 25일 열리는 독일 연등축제에서 내걸릴 팔모등을 선보이고 있는 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들. 각 등 꼬리표에는 ‘연등축제’ ‘부처님오신날’이 독일어로 새겨져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정산스님)은 오는 25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세계의 정원들(G?rten der Welt)’에서 연등축제를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이번 독일 연등축제는 베를린시가 직접 초청해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한국과 독일 수교 130주년과 광부와 간호사 등이 파견된 파독 50주년을 맞아 베를린시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통한 기념행사 개최를 기획했고, 그 가운데 연등축제를 선택했던 것. 베를린시는 한국대사관에 연등축제를 현지에서 열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고, 올해 초 불교문화사업단에 요청이 들어와 성사됐다.

베를린시는 축제 일정, 행사 규모 등 상세한 계획까지 마련해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부처님오신날을 피해 25일을 행사일로 정하고, 용(龍)을 형상화한 장엄등을 가져와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템플스테이 등 한국불교문화가 독일 관광박람회 등에 소개되면서 연등축제가 종교를 초월해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로 인식된 결과”로 해석했다.

오는 25일 베를린 세계의 정원 내 서울정원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는 오후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사찰음식 전시와 시식행사, 템플스테이 홍보행사 등이 진행하게 된다. 연인원 1만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등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제등행렬이다. 같은 날 오후8시부터 거행되는 제등행렬은 한국전통문화를 독일 한복판에서 과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불교문화사업단은 높이 3m, 길이 4m에 이르는 용등과 팔모등 300개, 사각등 300개 등을 준비하고, 현지에서 직접 연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700개 분량의 컵등 재료도 가져갈 계획이다. 용 장엄등을 앞장세운 제등행렬은 최소 1000여 명의 현지인들이 연등을 들고 세계의 정원을 돌며 한독 수교 130주년을 축하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게 된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연등축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홍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주인공인 광부와 간호사 등을 초청해 사찰음식 만찬을 대접하며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를 연다. 또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에게 사찰음식에 대한 강연과 시식을 진행한다. 독일 한국문화원에서도 다도체험 등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단장 정산스님은 “한독 수교 130주년이라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불교문화의 원형을 선보이며 문화강국 한국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외국인뿐 아니라 교포, 유학생들에게도 우리 문화의 향수를 풀 수 있는 자리로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불교신문2910호/2013년5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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