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고려화불(高麗畵佛). 전통의 석채를 사용한 진채기법과 초세필로 조성한 초정밀화인 고려화불은 ‘고려불화’의 또 다른 이름이다. 현대에 전해진 160여 점 대부분이 임진왜란 등 각종 전란 때 빼앗겨 일본 등에 있어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고려화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계태사(啓太寺) 고려화불학술연구소 이사장 혜담스님은 오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大 고려화불 초대전’을 연다.

혜담스님은 민족문화의 명맥을 이어보려는 마음으로 고려화불만을 40여 년간 그리며 고려화불의 보존은 물론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단에 전통기법으로 채색한 높이 5m의 세계에서 가장 큰 화불 ‘수월관세음보살상’〈사진〉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 고려화불은 흔히 ‘고려문화의 정수, 선조들의 예술혼이 깃들어 있는 위대한 민족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아 왔다. 유럽의 르네상스 시기보다 앞서 시작됐으며 고려문화 전성기에 조성된 화불은 세계미술사에서도 그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혜담스님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고려시대 그림으로 표출된 불상 즉 고려화불은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고려불화의 본래 명칭”이라며 “잃어버린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고려화불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 2885호/2013년 2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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