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노인보호센터, 그림에세이집 발간

 뇌졸중이나 치매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그린 그림과 그 속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들이 책으로 발간됐다.

황송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일운스님) 부설 황송노인주간보호센터는 최근 자원봉사자인 박경남 작가와 함께 그림에세이집 <주름진 손등에 꽃을 그리다>를 발간했다. 황송노인주간보호센터는 노인성 질병을 앓고 있어 장기요양법에 의해 3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은 노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책은 센터 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박경남 작가가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 간 실시한 미술 치료를 통해 완성된 작품들과 작가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그림과 무관한 삶을 살아 온 노인들이 표현한 추상적 이미지는 물론 자신의 젊은 시절과 자녀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투박하고 엉성하게 그린 그림들이지만 친구들의 얼굴이나 자신을 보살펴 주는 보호사들을 그린 그림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져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작가 박경남 씨는 “처음 점선 하나 긋기 힘들었던 어르신이 어느 새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이는 마음속에 건강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림으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송노인종합복지관장 일운스님은 발간사를 통해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어르신들은 헌신의 훈장으로 병을 떠안고도 자식 생각, 세상 걱정을 하며 인생을 보내고 계신다”며 “복지관과 미술치료 관계자들이 꼭 읽어야 할 저술을 황송노인 주간보호센터에서 발간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 2884호/2013년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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