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창조론 연상시킨 이름 부적절"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창조론’을 연상시키는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이 확정돼 불교계는 물론 과학계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오늘(1월15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비롯해 17부2처18청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그간 불교계는 물론 과학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기독교의 창조설을 떠올리게 해 공식부서 명칭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본지 2880호 참조) 게다가 대통령직인수위원 가운데 유일한 과학자이자 교육과학분과 위원인 장순흥 카이스트 교수가 근본주의 기독교 성향 연구모임인 창조과학회에서 활동해온 이력이 확인돼,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해, 불교계와 과학계는 유감을 표하고 있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이 진화론을 신봉하지 않는 비율이 높다는 통계를 봤는데 개신교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종교가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행정해야 하는 기관 이름을 기독교 교리와 혼돈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부적절하다”며 “개신교 공세가 더 심해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에 앞서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정체성이 확실한 부처를 신설하려면 ‘미래과학부’라는 명칭으로 신설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장순흥 교수는 정부정책과 개인 종교는 별개라는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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