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혼다 美 의원 총무원장 스님 예방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일본계 3세 마이크 혼다 미 하원의원이 지난 8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위해

30여분간 폭넓은 대화

“한-일 불교교류 통해

日정부 인식변화 이끌 것”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일본계 3세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났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마이크 혼다 의원의 예방을 받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007년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일본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 불교계와 교류하고 있는 조계종에 자문을 구하고 해결책 모색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총무원장 스님과 혼다 의원은 이날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방은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30여분 간 진행됐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이번 예방은 주한미국대사관 정치과에서 요청이 와 이뤄졌다. 대사관 쪽에서 혼다 의원이 앞으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2007년부터 2012년 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눔의집’을 방문했던 혼다 의원 또한 불교가 주도적으로 나서 시설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한일 불교 간 문화교류를 통해 일본 정부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낼 것임을 시사했다. 위안부 문제가 우리의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노고도 치하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한일 불교계는 매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역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며 “한일 불교 교류를 바탕으로 역사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불교계 공동으로 2009년 여주 신륵사에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 참회와 전쟁희생자를 위로하는 기원비를, 지난 9월에는 일본 조동종이 군산 동국사에 참사문 비를 건립했다”고 말했다.

이에 혼다 의원은 “일본 국민이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도록 일본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정치권을 압박해야 한다”며 “국제사회 차원에서도 압력을 가해 민주국가로서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에도 위안부 기림비가 잇따라 세워지는 등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눔에 집은 이에 발맞춰 올해 미국 워싱턴, 일본 오사카, 독일 등에서의 인권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혼다 의원은 방문 때 마다 20여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할머니들을 모시고 있는 나눔의집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해 국제평화인권센터 건립 등 구체적인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2880호/ 1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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