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전법단, 수덕사서 충청지역 대학생 템플스테이 개최

“그동안 템플스테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참여해 보니 너무 행복하고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충청지역 대학생들이 사찰체험을 통해 불교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계종 대전충청전법단(단장 선일스님)은 11월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대학생 템플스테이를 실시했다. ‘참 나를 만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주제로 열린 템플스테이는 대전과 충남, 충북지역에서 대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입재식에서 대전충청전법단 단장 선일스님은 “심신이 지친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의 안정을 찾아 주기 위해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며 “학업과 취업문제로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을 텐데 사찰에 머무는 시간만이라도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편안하게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은 환영사에서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인류를 위해 자신의 멋진 미래를 펼치고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산사의 가을을 만끽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나 무거운 마음들을 모두 다 내려놓고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특강이 이어졌다. 아프고 힘든 세상에 어머니 같이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펴면서 마음치료를 돕고 있는〈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의 저자 정목스님이 대학생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강의를 했다.

또 저녁공양과 예불을 마치고 중앙대에서 ‘내 마음 바로보기’ 강의를 통해 대학생들과 많은 소통을 했던 마가스님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는 자비명상 강의를 했다.

스님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을 마음의 노예라고 합니다. 마음의 노예는 힘들고 고통스럽고 불행한 삶을 삽니다. 지금 이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잘 살피는 사람을 마음의 주인이라 합니다. 마음의 주인은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산다”며 학생들에게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권했다.

이튿날 새벽 3시 도량석 목탁소리에 잠에서 깬 참가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법당으로 향했다. 새벽예불에 이어진 참선시간.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황하루에서 수덕사 연수국장 능혜스님의 지도로 참선 자세와 수식관을 배우고 직접 체험을 했다. 또 발우공양과 산내 암자순례, 스님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학교에서 오는 27일 공연하는 연극 동승에서 스님역을 맡은 청운대 방송연기학과 이동학 군은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자승 역할을 맡아 부담스러웠는데 이번 사찰체험을 통해 공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봄에 학교에 불교학생회가 창립되고 총무를 맡고 있는 한국전통문화대 문화재관리과 김보람 군은 “참선과 예불, 108배, 암자순례 등 모든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정목스님과 마가스님의 마음을 치유하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법우들과 참가해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에 출범한 대전충청전법단에서는 침체되어 있는 대불련을 활성화 시키고 불교학생회가 없는 학교에는 창립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생 템플스테이를 매년 2차례씩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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