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서 재현…300명 친영행렬 눈길

신라,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호국불교의식인 팔관회가 재현됐다. 부산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제14교구본사 범어사에서 팔관회 법회를 봉행했다.

13일 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부산영산재보존회의 50여 스님들이 바라 범패 어산 작법 등으로 펼친 호국영령 위령대제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복장을 한 왕사, 국왕 친영행렬이 이어졌다.

친영행렬에는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범어사 주지)이 왕사를, 허남식 시장이 고려국왕 역할을 맡아 300여명의 대신 신하들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범어사 산문에서 일주문, 대웅전 앞까지 1.5km를 가마, 각종깃발, 번을 들고 행렬했다.

부산불교연합회가 10월13일 범어사에서 고려시대 팔관회를 생생하게 재현해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국왕행렬 후 대웅전 앞에서는 호국기원법회가 봉행됐다. 수불스님은 대회사에서 “팔관회가 진정한 우리들의 축제로 그 옛날 그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등재가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2012년 팔관회는 시민 불자들의 열망을 모아 고증을 통한 전통재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팔관재계수계법회를 통해 마음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선찰범어사에 모여 국운융창과 부산지역발전을 기원하고 불교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자 팔관회를 봉행한다”며 “팔관회 대법회가 부처님의 대자비 광명을 널리 전하고 불교의 전통 문화를 보급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발원했다.

이어 범어사박물관 앞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문무백관이 국왕의 건승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국왕에게 축수를 올리는 대신조하의식을 가진 후 놀이패, 모듬북 등 국악무대공연이 펼쳐졌다.

14일에는 팔관재계 수계법회가 봉행됐다. 전계사 고산스님, 교수아사리 정련스님, 갈마아사리 무비스님 등이 함께 한 이날 수계식에서는 1000 여명이 계를 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옛 모습으로 재건축 중인 보제루가 공개되고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불교신문 2857호/ 10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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