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회장의 최신작 <묘법연화경> ‘견보탑품’의 ‘감지금니 7층보탑’. 1cm 크기의 7층보탑 450기(길이 5m)를 그리고 각 층 탑신부에 2mm 안팎의 경문을 한글자씩 써 넣었다.

“고려시대 세계 최대의 제국이던 원나라에 고려의 사경전문가들이 100여명씩 여러차례 파견되었던 한국의 전통을 7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1세기 세계 최대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한국 전통사경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한민국전통사경기능전승자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장은 오는 12일부터 12월30일까지 80일간 미국 뉴욕 플러싱 타운홀갤러리에서 사경초대전을 연다. 김 회장의 작품 6점 외 23명의 사경전문가들의 작품까지 총 46점이 전시된다.

김 회장의 작품 6점은 미국계 보험회사에 20억원에 달하는 보험에 가입돼 있다. 김 회장은 이번 뉴욕전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그는 “조선왕조 500년과 이후 100년, 즉 600년간 단절됐던 한국 전통사경 단절의 아픔을 극복하고 700년만에 뉴욕에 진출한 것은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화에 초석을 놓는 의미로서, 앞으로 한국 사경의 한류추진에 디딤돌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시회가 열리게 될 뉴욕 플러싱의 타운홀갤러리는 올해의 뉴욕시 랜드마크인 건물이다. 김 회장은 “올해 건물 건립 150주년이 되는 종합문화공간 타운홀은 뉴욕시의 후원을 받고 있는 33개 문화단체 그룹 중 하나로, 15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번 한국사경연구회 초대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통사경 작품 46점 전시

1700년史 삼매ㆍ예술 정수

김경호, ‘감지금니 7층보탑’

“韓 전통사경, 세계화 초석”

‘삼매’와 ‘예술’을 접목한 이번 사경전에는 전통사경에서 현대사경까지 총망라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김 회장은 전시주제와 관련, “사경은 인간 정신이 최고로 응축된 삼매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탄생할 수 없는 예술임을 표명하기 위해서 설정했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금니사경, 은니사경, 주묵사경, 묵서사경, 민화사경 등 다채롭다.

특히 김경호 회장의 최신작 <묘법연화경> ‘견보탑품’의 ‘감지금니 7층보탑’은 김 회장이 하루 8시간씩 8개월간 꼬박 정진한 결과물이다. 작품크기가 7.5cm세로에 가로는 무려 500cm에 달한다.

1cm 크기의 7층보탑 450기를 그리고 각 층 탑신부에 ‘견보탑품’의 경문 한글자씩 써 넣었다. 한글 궁체 정자인 글자 하나 크기가 고작 2mm 안팎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극한 장엄의 양식이다.

이 작품에 대해 김 회장은 “기존의 작품 기록 갱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임했다”며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인들과 예술인들에게 한국 전통사경의 정치함과 아름다움, 삼매의 경지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감동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전통사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전에는 뉴욕시 VIP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가지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10월12일에는 김경호 회장이 ‘한국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주제로 한 특강이 열리고, 한국 전통 금니사경 제작시연회도 갖는다.

이어 다음날 13일에는 김 회장의 작품 영인본에 사인하는 사인회를 열고 14일에는 한국사경연구회 참여 작가들과 함께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이번 전시와 관련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경은 1700년 오랜 역사를 지닌 불교수행법의 하나인데 초인적인 집념과 열정, 헌신이 요구되는 일이라서 한동안 그 맥을 잇는 사람이 없었다”며 “세계의 문화 수도라 일컫는 뉴욕에서 한국사경연구회전이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853호/ 10월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