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패럴림픽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 조건으로 도전을 해도 힘든데 신체 어느 한 부분에 장애를 갖고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장애인 스포츠야말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런던에서 한국선수들이 보여주었던 투지 못지않은 도전 의지를 보여줄 장애인선수들이 런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다. 올림픽과 함께 장애인올림픽이 동반 개최되기 시작한지 50여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장애인올림픽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안다 하여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장애인올림픽은 늘 소외되고 있다.

런던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이 지난 2월1일부터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합숙 훈련을 받았지만 태릉선수촌과는 사뭇 다르게 고립돼 있었다. 찾아오는 사람 없는 외로움 속에서도 장애인선수들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올림픽과 함께 장애인올림픽이

동반 개최되기 시작한지

50여 년이 넘었지만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장애인선수들을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장애인선수촌을 방문해서 장애인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은 장애인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장애인스포츠가 일반스포츠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강조했고 장애인선수들에게 “잘 싸우고 오라”며 선수들의 의지에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선수들의 사인 공세와 인증샷 요청에 일일이 응해주며 휠체어테니스선수와 경기시범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 모습이 바로 장애인들이 원하는 함께 사는 사회이다. 그동안 장애인을 격려한다고 하면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주는 시혜적인 모습이었는데 장애인과 대통령이 테니스 경기를 하는 장면은 장애인이 어떤 존재인지를 잘 말해주었다.

런던올림픽의 한국선수단은 승리했다. 목표 금메달 수를 초과하며 대한민국 종합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축구가 한일전뿐만 아니라 축구 종주국이고 올림픽 개최국인 영국을 꺾은 것은 정말 멋진 승리였다. 그 런던의 승리가 계속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런던 장애인올림픽이 오는 29일부터 9월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고 우리나라는 13개 종목에서 88명의 장애인선수가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1개를 획득해 13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장애인선수들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한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태극기가 가장 높은 자리에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모든 것이 일반올림픽과 똑같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응원도 같아져야 한다.

그들이 한국을 대표해서 대한민국이 인간을 존중하는 멋진 국가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응원도 같아져야 한다. 아니 오히려 더 뜨겁게 응원해야 한다. 장애인선수들이 몇 개의 금메달을 획득해서 한국의 종합 순위가 몇 위가 되는가를 따지기 전에 장애 속에서 흘린 구슬땀을 높이 사야하고 그들이 한국을 대표해서 대한민국이 인간을 존중하는 멋진 국가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장애인올림픽 출전은 나라 국격을 대변한다. 장애인올림픽 역사가 50여 년이 넘는 동안 북한은 단 한 번도 장애인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사실을 잘 드러낸다.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그 나라 국민의 인격을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번 기회에 국격과 국민의 인격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제 런던 장애인올림픽이 시작된다. 런던의 계속되는 승리가 우리 국민들을 다시 한번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 불자들이 솔선수범해서 장애인선수들을 응원하며 불교의 가장 큰 장점인 장애, 비장애에 대한 분별심을 갖지 않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물인가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런던 장애인올림픽 한국대표선수단 만세!

[불교신문 2842호/ 8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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