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에게 듣는다 /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 공통질문

1.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계기는?

2. MB정부의 지난 4년 여 동안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3. 18대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4. 종교간 화합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5. 헌법상 국가와 대통령의 의무인 전통문화의 계승 및 발전, 민족문화 창달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6. 10⋅27법난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에 대한 견해는?

7. 개인 종교와 불교와의 인연은?

8. 불자 당원과 일반 불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기호2번 김두관(전 경남도지사)

1.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독선과 대립, 독점과 불공정, 불신과 부정(지도층의 도덕적 해이), 편향과 수직문화의 흐름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심화되어 왔습니다.

이제 저 김두관은 우리사회 전반의 개혁과 쇄신을 통해 평화와 평등, 신뢰와 존중, 공정과 균등, 상생과 공존, 복지를 외면하지 않는 성장, 전통 계승과 창의, 다양성의 인정과 공동체의 가치 구현을 통해 우리 사회가 문화복지 사회로 가는데 초석을 놓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이장에서 도지사를 거치며 풀뿌리 자치민주주의 가치를 심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명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소위 잘나가는 엘리트 직업을 가져보지도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군수, 도지사, 장관직을 수행하였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은 99%의 서민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한번도 서민들을 배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서민들이 1%의 그들보다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바뀝니다. 우리역사에서 최초로 국민아래 대통령을 만듭시다. 저 김두관이 함께 하겠습니다.

2. 이명박 정부는 통치철학의 부재속에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독선과 편향, 대립과 갈등, 불신과 핵심권력층의 부정, 불공정과 수직문화를 심화시켜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경제성도 없고 물을 강제로 흐르게 하는 운하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려다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토목공사 위주의 4대강 사업을 마쳤지만 그 결과 부실공사가 속출하여 보가 유실되고 유속이 빨라져 생태계를 교란하고 오히려 홍수의 위험을 낳고 있습니다.

친재벌 정책과 성장지상주의 정책을 통해 747공약을 호기 있게 내걸었지만 어느 것 하나 달성된 것이 없습니다. 성장의 둔화속에 비정규직은 양산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빈부의 사회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99% 서민의 삶의 질은 더욱 저하되고 있습니다. 재벌그룹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중소, 벤처기업, 자영업은 극도로 위축되어 존립기반을 잃어가고 있으며,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남북간의 대립은 격화되어 경제교류는 커녕 최소한의 인도적 차원의 교류마저 단절되어 있습니다.
병든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주권 포기에 저항하여 일어난 촛불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국민을 적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독선으로 급기야 명박산성을 쌓아 올렸습니다. 미국과의 FTA체결은 주권국가로서의 명분과 국민의 이익을 져버리는 굴욕적인 처사였습니다.

단군 이래 가장 깨끗한 권력이라고 자부하더니 친형 이상득을 비롯한 권력 핵심들의 끝없는 부정은 멈출 줄 모르고 있습니다. 권력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와 부정으로 사회전반의 냉소와 불신이 만연해 있으며, 서민들과 노인, 청소년들의 경제적 고통과 소외(무관심), 극심한 경쟁과 각종 폭력을 통해 자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종교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인정되는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중심의 사고를 통해 종교편향으로 일관해 종교적 갈등과 대립을 심화시켜 왔습니다. 급기야 2008년 8월에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은 불자들이 모여 현 정권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시민 광장에서 열었습니다.

이는 종교중립과 공과 사를 가려야 할 최고 공직자가 그 본을 보이지 못하고 본분과 의무를 져버린 결과입니다. 종교중립과 이를 어기는 행위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통해 종교편향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열반하신 지관 큰스님은 “인평불어(人平不語) 수평불류(水平不流)”라 하셨습니다. ‘인사가 공정해야 말이 없고, 물이 고여 있으면 흐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인사는 공정해야 하며 물은 흘러가야 썩지 않습니다.

3. 독점자본만이 아닌 중소자본의 육성을 통해 상생하고 공존하며, 양과 질을 담보하는 일자리가 창출되어 노동가치가 보장되는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99% 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할 것입니다. 탈핵정책을 기조로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해 진정한 녹색성장을 이루고자 합니다.

남북간의 대립은 격화되어 경제교류는 커녕 최소한의 인도적 차원의 교류마저 단절되어 있는 현실을 타개하여, 우리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오도록 민관교류 협력강화, 군비상호축소 제안, 모병제 실시, 평화통일을 위한 종전 및 평화체제 구축을 임기 내에 실현코자 합니다.

일본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과 국내의 법적, 제도적 보완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강제징용, 사할린동포, 원폭피해 등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가치가 우선되도록 할 것입니다.

봉사와 나눔의 미덕이 보편화되고 국민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정책을 통해 함께 잘 살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4. 우리 사회는 다문화, 다종교가 보편화된 사회입니다. 글로벌사회를 지향하면서 인종차별, 문화차별, 종교차별은 없어야 합니다.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계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구현하는 문화정책이 시급합니다.

더 이상 종교편향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공직자들부터 종교중립을 엄정 시행해야 하며, 기업 채용과 교육, 복지현장, 사회전반에 종교편향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여 마련할 생각입니다.

민간차원에서도 종교간 가치와 지향성이 공유되고 교류와 행사의 기회가 늘어나도록 장려할 생각입니다. 자비와 사랑을 통해 봉사와 나눔이 활성화되고 관용과 인정, 용서와 포용이 물 흐르듯이 우리사회에 흘러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종교적독선이 자리 잡아서는 안됩니다.

5. 우리 민족과 역사에 장구히 흐르고 있는 전통문화의 자산을 통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는 민족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려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게 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전통불교문화와 유무형의 유적, 유물,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 전통문화가 장려되지 못하고 사회전반의 대중문화로 계승 발전되지 못해 침체되어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정신문화의 보고인 전통사찰들은 대부분 공원지역에 위치해 있어 각종 규제로 인해 수행환경 침해 등 여러 가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규제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나라의 문화 창의성은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에 담겨있는 우수한 전통문화를 독창적으로 계승하고 발굴할 때 더욱 빛나는 법입니다.

21세기 한국의 경쟁력은 전통문화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브랜드화 하는 것입니다. 템플스테이는 그러한 면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고, 요즈음 대세인 힐링(마음과 몸의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험문화로 역사와 내가 만나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라 생각합니다.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전통문화 및 문화재 보존과 복원, 시현과 보급, 소중한 문화자산의 시대 문화정착과 확산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6. 10⋅27법난은 권력이 종교를 유린한 국가적 만행입니다. 이제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되어서는 안됩니다. 다행히 2008년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특별법’이 마련되어‘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활동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10⋅27법난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고 있습니다. 특별법을 시행하는 주관부서도 국방부가 되어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의하는 격이 되어 법리상이나 정서상으로 맞지 않습니다.
피해와 보상 범위가 지극히 제한적이고, 심의 일정이 촉박하여 일정 연장을 위한 개정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법 개정을 통해 소관부서의 이관과 피해보상 범위, 심의 일정이 연장되도록 행정적 조치와 국회에 법 개정 협조 요청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훼손되었던 스님들과 불자들의 명예와 정법이 회복되고 불심이 고양되도록 하겠습니다.

7. 저는 평소 불교에 친숙해 개인적, 정치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가까운 산사를 찾아 심신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힘에 겨웠던 2007년 당시 조계종 종정이신 법전 종정예하를 친견하게 되었고, 종정예하로부터 ‘웅기(雄氣)’라는 법명을 받은 뒤 불교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경남 지사시절에도 틈틈이 해인사를 찾고 제방의 아는 스님들께 법을 청해 많은 가르침을 간직하며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8.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의미를 항상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이지만 국민과 사부대중의 뜻을 잘 받들고, 제 자신을 잘 성찰하면서 집착하지 않고 사는 것이 최상의 깨달음이라는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신 법정스님처럼 수행과 보살행에 온 노력을 다 기울이시는 제방의 큰스님들, 각자 처소에서 묵묵히 수행하고 계시는 스님들, 신행과 봉사로 불법을 실천하고 계시는 불자님들,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분연히 질타하시며 소신공양으로 몸소 사회적 실천을 보이신 문수스님, 이러한 모든 스님들과 깨어있는 불자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99%의 서민과 함께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제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고, 항상 소통하겠습니다. 국민아래에서 봉사하는 정치를 통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를 꽃피우겠습니다.

스님과 불자님들! 청안청락 하시고 성불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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