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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선수들 金金金…올림픽 구심점 ‘맹활약’[특집] 엄태규 기자 2012 런던올림픽에 가다

불교신문은 제30회 런던올림픽 취재를 위해 지난 7월28일 엄태규 기자를 현지에 파견했다. 엄태규 기자는 개막식부터 오는 12일(현지시간) 폐막식까지 런던 현지에서 불자선수들의 활약을 발 빠르게 취재하여 인터넷 불교신문(www.ibulgyo.com)에 생생하게 보도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는대로 현장 인터뷰 등 흥미진진한 뉴스를 연이어 보도할 예정이다.

   
조계종 스님들과 이기흥 선수단장의 만남 포교원장 지원스님이 이기흥 대한민국 선수단장(가운데)과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 포교원장 지원스님, 선수촌 방문

선수손에 오색실 감아 “정진 발원”

혜만·부명·남전스님도 ‘격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이 런던올림픽 선수촌을 찾아 값진 메달을 따내며 국위선양에 앞장 선 불자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직능전법단 체육분과 지도법사 혜만, 부명, 남전스님은 8월6일 오전 런던 스트랫포드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을 찾아 불자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스님들은 양궁 김법민.최현주 선수, 사격 김장미 선수, 펜싱 신아람.김지연.전희숙 선수, 배드민턴 정재성.이용대 선수 등 불자 메달리스트 만나 격려한 뒤, 올림픽 폐막 이후 별도로 종단 초청 행사를 마련해 선수들을 치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오심으로 마음고생을 한 신아람 선수에게는 각별히 위로의 뜻을 전했다.

포교원장 스님들은 선수들의 손목에 직접 오색실을 채워주며 앞으로 더욱 정진하는 불자 선수들이 될 것을 당부했으며, 선수들도 스님들의 격려에 사인으로 화답했다. 이어 포교원장 스님은 이기흥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선수들을 격려한 뒤, 스님들은 올림픽 선수촌 내에 위치한 불교 법당을 참배했다.

   
런던올림픽 선수촌 법당서 기원법회 포교원장 지원스님 등 스님들이 임원, 선수들과 함께 런던 선수촌 법당에서 법회를 봉행했다.
올림픽 선수촌 법당 주지 스리랑카 보고다 실라위마라 스님은 한국에서 온 귀한 손님들을 환대했다. 스님들은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약식으로 법회를 봉행했다. 보고다 실라위마라 스님은 지원스님에게 올림픽 배지를, 이기흥 단장에게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지원스님은 보고다 실라위마라 스님에게 연꽃 배지로 화답하며 우의를 다졌다.

보고다 실라위마라 스님은 “한국불교 스님들과 불자들이 법당을 찾아 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국 스님들은 매우 종교적으로 훌륭한 분들이다. 한국불교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직능전법단 체육분과 지도법사 스님들이 올림픽 선수촌 법당을 참배했다. 선수촌을 나선 스님들은 런던 리버뱅크 아레나로 이동해 대한민국 여자하키 팀의 경기를 관람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연택 체육인불자연합회 명예회장, 이기흥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스님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했다. 스님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대한민국이 벨기에를 3대 1로 누르고 승리했다.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스님들이 나눠준 부채를 들고 즐거워하는 영국 소년.
■ 조계종 상징 삼보륜 부채 흔들며 “대~한민국”

불자 콤비 이용대-정재성 선수가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로 기대를 모았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값진 땀방울로 이뤄낸 메달이었다.

이용대-정재성 선수는 현지시간으로 8월5일 오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복식 3-4전에서 말레이시아의 쿠 키엔 킷-탄 분 헝 조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런던올림픽 배드민턴에서 나온 유일한 메달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정재성 선수는 손목에 합장주를, 이용대 선수는 목에 옴 자 목걸이를 걸고 경기에 임하는 등 불심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용대, 정재성 선수는 1세트 초반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공격에 밀려 리드를 허용했으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대 21로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기를 잡자 응원 열기도 더욱 뜨거워졌다.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직능전법단 체육분과 지도법사 혜만스님, 부명스님, 남전스님도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보냈다.

첫번째 공식 일정으로 배드민턴 경기를 관람한 스님들은 목탁을 이용한 응원과 조계종 삼보륜 마크와 태극기가 새겨진 부채를 흔들며 응원을 펼쳐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과 경기장 카메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K-POP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의 모습.
■ ‘팀 코리아하우스’ 현장 분위기

한복 입고 붓으로 이름 쓰고…얼굴엔 ‘미소’

런던 나이트브리지역 인근에 위치한 ‘팀 코리아하우스(Team Korea House)’는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스포츠와 문화를 홍보하는 장이다.

로열템즈요트클럽에 자리 잡은 코리아하우스는 지난 7월27일 개관해 올림픽이 끝나는 8월12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64년 전 한국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출전했던 것을 기념해 ‘From London To London 1948-2012’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코리아하우스 1층에는 한국체육의 변천사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 등을 홍보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채와 복주머니 만들기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2층은 공연 및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7월28일 찾은 코리아하우스는 한국문화를 접하기 위해 찾은 외국인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한국인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외국에서 온 손님을 정성스레 맞이했다. 외국인들은 1층에 마련된 한국 스포츠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국제대회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이와 함께 K-POP 음악에 맞춘 로봇 댄스, 마술사 JK가 선보이는 마술쇼를 통해 코리아하우스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복체험, 수지침, 붓으로 한글이름쓰기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들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백성일 대한체육회 국제협력본부장은 “올림픽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못지않게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국제대회”라며 “코리아하우스는 운영은 국제경기대회 성공 사례를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자원봉사자 김규현 군은 “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한국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지원했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건강하게 런던올림픽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코리아하우스에서 매일 오전 9시 한국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을 이곳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7월31일 한국의 밤에 이어 8월11일에는 선수단의 밤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 런던올림픽 이모저모 말말말…

“대한민국은 역시 스포츠 강국입니다”

O…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강에 안착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판 승부를 앞두고 필요한 것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메달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O…배드민턴 불자 콤비 이용대-정재성 선수 경기를 관람한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옴자 목걸이를 목에 걸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이용대 선수를 향해 소리높여 응원했다. 경기가 끝나고 지원스님은 “이렇게 흥미진진한 경기는 처음이다.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O…자원봉사자 필립 윌리스 씨는 “런던에서 열리는 축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많은 이들이 런던을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 대한민국 청년과 영국 젊은이가 얼굴에 국기를 그리고 응원단에 합류했다.
O…네덜란드에서 온 져니 씨는 “올림픽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런던을 찾았다”며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인 것을 알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O…유도에 조준호 선수는 “베이징올림픽 훈련파트너로 참가한 것은 어린시절 가졌던 꿈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런던올림픽에서)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조준호 선수는 또 “어제 부모님을 만나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금메달 따서 돌아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 불자선수들 金金金…올림픽 구심점 ‘맹활약’

태극마크 달고 첫 올림픽 진출

금메달 최현주…손목엔 합장주

메달 숫자가 중요하진 않지만, 각 부문에서 불자선수들의 메달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올림픽 관전 재미가 쏠쏠하다.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한 불자선수 진종오는 7월28일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진 선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면서 “남은 50m에서도 자만하지 않고 정성껏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불자들로 구성된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한국팀 선수들도 눈길을 끌었다. 불자선수 임동현 선수는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만큼 아쉬움은 더욱 컸다.

‘태극 낭자’들의 활시위도 거침없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단체전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명실공히 세계 최강임을 입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여자대표팀은 양궁 단체전 종목이 생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도 예외는 아니었다.

◇불자 오진혁, 양궁 개인 첫 금메달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은 7월29일 런던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국 낭자들의 활시위는 거침이 없었다. 기보배, 이성진, 최현주 선수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8강전부터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8강전에서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흔들림 없이 상대를 제압했다.

최현주 선수가 과녁을 조준할 때 카메라에 잡힌 손목의 합장주는 인상적이었다. 강전에서 덴마크를 206대 195로, 4강전에서 일본을 221-206로 가볍게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결승전에서도 중국을 210대 209, 1점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양궁 간판스타 기보배 선수는 물론 이성진 선수는 결승전에서도 7월27일 랭킹라운드에서 선보였던 절정의 컨디션을 이어 갔다.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처음 올림픽에 참가하는 불자 최현주 선수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최현주 선수는 4발의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키며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한국 여자 양궁은 세계 최강이었다.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양궁 금메달 2개를 모두 휩쓸었다. 그 중심에 여자 양궁의 간판, 기보배 선수가 있었다.

기보배 선수는 8월2일 런던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결승에서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 선수를 세트 스코어 6대 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8강과 4강에서 러시아의 크세니아 페로바 선수와 미국의 카투나 로릭 선수를 각각 손쉽게 물리쳤지만 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아이다 로만과의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세트 스코어 5-5로, 슛오프(과녁 중앙에서 가까운 쪽을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승리는 기보배 선수의 몫이었다. 기보배 선수와 아이다 로만 모두 8점을 쐈지만 기보배 선수의 화살이 중앙에 가까웠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기보배 선수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열렬한 응원을 보내던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올림픽 2관왕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에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가 걸렸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사격 김장미, 20년만에 금빛 거머줘

한국 양궁 남자 개인전 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이 불자 선수의 손 끝에서 나왔다. 양궁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 선수가 그 주인공. 오진혁 선수는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양궁의 자존심을 세웠다.

불자 오진혁 선수는 8월3일 런던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에 펼쳐진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 선수의 금메달로 한국 양궁은 총 4개의 금메달 가운데 3개를 휩쓸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오진혁 선수는 폴란드의 라팔 도브로볼스키,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 등을 차례로 물리치며 파죽지세로 4강에 안착했다. 4강에서 만난 중국 다이샤오샹 선수와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오진혁 선수는 결승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결승 상대인 일본 후루카와 다카하루를 세트스코어 7대1로 압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유도에 조준호 선수의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빛이 났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에도 투혼을 불살랐다.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을 거치며 마침내 메달을 획득했다. 조 선수는 팀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동메달을 땄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펜싱 김지연 선수, 사격 김장미 선수 등이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불자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은 유도와 펜싱 등에서 잇따른 오심으로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펜싱 여자 사브르에 출전한 불자 김지연 선수는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랭킹 6위 김지연 선수는 8월1일 오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러시아의 소피야 벨리카야(세계랭킹 2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강호들을 제치며 동메달을 획득해 두각을 나타냈던 김지연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펜싱의 위상을 높였다.

이번 김지연 선수의 금메달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펜싱에서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펜싱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 선수에서 12년 만의 일이다.

김장미 선수가 따낸 메달은 여자사격 역사상 2번째 금메달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여갑순 선수 이후 20년 만이다.

김장미 선수는 7월29일 열린 10m 공기권총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주 종목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특히 본선에서 591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사격의 기대주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선수들 건강과 선전을 기원합니다” 서울 조계사 일주문에 내걸린 런던올림픽 불자선수들의 선전기원 현수막.
◇펜싱 단체전 불자선수 주축…金 확보

대한민국의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 남자 펜싱 단체전에서 나왔다. 특히 구본길, 원우영, 김정환 등 불자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획득한 금메달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나선 대표 선수들은 현지 시간으로 8월3일 오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서 열린 결승전에서 루마니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펜싱이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며,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루마니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김정환, 원우영 선수는 각각 1번과 2번 주자로 나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바톤을 넘겨받은 구본길 선수가 1회전 리드를 잘 지켜냈다. 2회전에서는 상대의 역습에 고전하며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승기를 잡은 한국 선수들은 3회전에서 30대 20으로 점수 차를 벌이며 승부를 결판냈다. 4회전에서도 오은석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고, 원우영 선수가 5점을 추가하며 1위를 확정지었다. 대한민국에 9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불자선수 양학선, 한국체조역사상 첫 金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기계체조의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획득은 한국체조역사상 처음이었다. 양 선수는 지난 6일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체조 남자 도마결선에서 우리나라의 11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1,2차 시기 평균 16.533점을 기록해 2위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효자로 유명한 양 선수는 다음날 영국 런던 로열 템즈 요트 클럽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부모님 품에 안기고 싶다”고 밝혔다.

양 선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가족들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양학선의 가족은 양학선의 부친이 어깨를 다쳐 생활이 어려워진 뒤 2010년부터 전라북도 고창에서 생활하며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단칸방에 살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학선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빨리 가서 부모님 품에 안기고 싶다”며 “보고싶다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2838호/ 8월11일자]

런던=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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