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가면

스테판 세르방 지음/ 이경혜 옮김/ 불광출판사

아이의 다채로운 마음 변화를 ‘변신 가면’이라는 환상적인 장치를 통해 보여 준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장난치고 화를 냈다가도, 친구와 엄마 아빠와의 갈등 때문에 이내 후회하고, 누군가가 보내는 따뜻한 관심 속에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아이의 들쑥날쑥한 감정 표현을 열린 시선으로 바라본 마법 가면 이야기이다.

책은 혹시 후회할 일을 하더라도 자기는 여전히 사랑받는 존재이며 돌아갈 따뜻한 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가능성을 향해 깨달음이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 형성에 토대를 구축한다. 감정의 탈출구인 가면은 무슨 동물이든 변할 수 있어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아이의 욕망을 상징했다. 2012년 마녀상(Prix Sorci?res, 프랑스의 칼데콧 상) 그림책 부문 노미네이트 수상작.

 

발해의 강역과 지리

방학봉 지음/ 정토출판

독보적인 발해사 연구자로서 <발해사 연구> <동북 민족 관계사> <발해의 문화> 등 10여 권을 펴낸 저자가 발해의 강토 범위에 대해 연구를 바탕으로 발해의 모습을 되살리려고 시도했다. 발해는 한때 동북아에서 ‘해동성국’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지만 구체적 면모는 베일에 가려져왔다.

저자는 발해의 문화와 풍속을 생생히 드러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발해의 강역을 시기별, 행정구역별로 소개한다.

거란, 말갈, 돌궐, 해 등 여러 부족들과 연합하여 당나라의 통치에 저항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5경 15부 62주를 설치해 넓은 강토를 조직적으로 운영해나갔으며 다양한 육.해상 교통로를 개척해 주변 국가들과 활발히 교류했던 발해인들의 모습을 묘사한 연변대학 역사학부 교수의 책이다.

이몽

김시연 지음/ 은행나무

장편소설로서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비운의 왕 철종을 재조명하며 순우리말을 재연했다. 권문세도가들이 장악하고 있던 조선 후기 신권 사회에서 성군이 되길 원했으나 허수아비왕으로 전락한 철종(이원범)의 숨겨진 삶과 비극적 사랑을 통해 사옹원과 내시, 왕실 의식, 풍속 등 그동안 소설과 드라마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전통 의례들을 그려냈다.

“박(拍) 소리와 함께 잔치를 베푸는 동뢰가 이어졌다. 왕이 집사자를 통해 술을 내리자 신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렸다 무릎을 꿇은 뒤 술을 마셨다. 그때 부용관을 쓴 무동들이 정재를 위해 인정전 앞뜰로 가만 사뿐 걸어 나와 궤부복했다.” 역사학자들의 감수를 거쳐 전통의 깊은 맛을 살렸다.

토지의 경제학

전강수 지음/ 돌배게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한 경제학 교수가 한국의 부동산 경제 종합판을 냈다. 현대 경제학의 미스터리로서 ‘왜 경제학자들은 토지를 무시하게 되었을까’를 경제이론과 정책현실 양측면으로 다룬다.

특히 영미권에서 마르크스에 버금가는 영향력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토지공개념과 기성 경제학자들 간의 이론 격차를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한계생산력설의 신고전학파를 경제학에서 토지를 빼버리기 위해 자본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여 토지와 자본의 차이를 흐릿하게 만드는 것부터 모든 사람이 토지에 대해 평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는 등지권(平等地權) 사상(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에서 한국의 토지공개념까지 계보별로 잘 정리했다. 

[불교신문 2831호/ 7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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