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국대표단 일방적 철수에 대한 입장 발표

조계종이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기간 동안 티베트 대표단의 회의 참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펼친 중국 불교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중국불교대표단은 WFB 개막식 행사 당일인 12일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단 인사가 행사장 안에 있다며 본부 측에 퇴장을 요구했다. 한국대회 조직위원회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개막식을 불참했으며, 다음날 13일 오전 일방적으로 철수해 버렸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 사상으로 가득해야 할 불교도들의 순수한 국제 교류행사가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조차 없이 일부의 정치적인 입장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하여 개탄한다”며 “특히 자국의 정치적 입장만을 내세워 WFB의 정식 지부로 등록된 티벳 대표단의 참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중국 대표단의 주장과 행위는 세계 불교계가 추구하고 있는 부처님의 자비사상에 바탕한 상호 유대와 평화의 추구라는 공동의 가치를 스스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대표단의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일방적 철수에 대하여 유감을 표시하며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며 “우리종단과 중국불교계의 건강하고 건전한 관계를 위하여 앞으로 상호관계와 교류를 진지하게 재설정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조계종은 마지막으로 “불교도들은 자국의 이해와 입장을 떠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과 세계평화에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다”며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를 통하여 전 세계 불교도들의 티벳 불교에 대한 따뜻한 열린 마음을 확인하며 우리 종단도 자유로운 티벳 불교 활동에 적극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계종의 입장 전문.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중국대표단 일방적 철수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

 

세계 불교도들의 우의와 세계 평화를 다지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가 중국 대표단의 개회식 불참에 이어 일방적인 철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하여 우리 종단은 대단히 유감이다.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 사상으로 가득해야 할 불교도들의 순수한 국제 교류행사가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조차 없이 일부의 정치적인 입장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하여 개탄한다.

특히, 자국의 정치적 입장만을 내세워 WFB의 정식 지부로 등록된 티벳 대표단의 참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중국 대표단의 주장과 행위는 세계 불교계가 추구하고 있는 부처님의 자비사상에 바탕한 상호 유대와 평화의 추구라는 공동의 가치를 스스로 거스르는 행위이다.

이에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를 준비하고 협력해온 우리 종단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며 중국 불교계의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

<세계불교도우의회>는 정치적 입장이 배제된 순수한 불교도 교류행사로 진행되어야 한다.
불교도들은 자국의 이해와 입장을 떠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과 세계평화에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중국 대표단의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일방적 철수에 대하여 유감을 표시하며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
우리종단과 중국불교계의 건강하고 건전한 관계를 위하여 앞으로 상호관계와 교류를 진지하게 재설정할 것이다.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를 통하여 전 세계 불교도들의 티벳 불교에 대한 따뜻한 열린 마음을 확인하며 우리 종단도 자유로운 티벳 불교 활동에 적극 공감한다.

불기2556년 6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총무원 기획실장 능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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