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특별교구 제13회 호국영령천도법회 봉행

보훈의 달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나라 사랑으로 보답하겠다는 원력을 세우는 법석이 열렸다.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스님)가 주최하고 국군불교총신도회(회장 원태호)가 주관한 제13회 호국영령천도법회가 오늘(6월1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거행됐다.

오늘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불교신문 사장), 태고종 행정부원장 청봉스님, 원태호 국군불교총신도회장, 손수태 국군예비역불자회장, 심용식 국방대 총장을 비롯해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했다.

1부 영가청혼과 천도의식에 이어 진행된 2부 추모법회는 호국영령에 대한 조총및 묵념, 삼귀의, 반야심경 순으로 계속됐다.

원태호 국국불교총신도회장의 발원문에 이어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단군 이래 조국을 위해 희생된 호국영가와 출가스님으로 이 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희생된 의승군, 6ㆍ25영가, 월남전 희생 영가, UN 전몰장병, 천안암 희생영가, 연평해전 영가 등 모든 영가를 천도하기 위해 오늘 법회를 마련했다”면서 “일체 호국 영가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정성껏 차린 연화대에서 공양을 받으시고 극락왕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들이시여, 우리의 정성어린 추모를 받으소서”라며 “대의를 위한 님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선진국가가 됐으니, 모든 것을 저희들에게 맡기시고 불보살의 품에서 편히 쉬소서”라고 추도했다.

손수태 국군예비역불자회장도 “단군 이래 5천연 역사를 이어오며 수많은 전란과 외침 속에서 대한민국이 오늘 같은 번영을 누리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나라의 위기에 아낌없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호국영령들이 조국과 함께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30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 대중은 호국영령을 추도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비우지 않은 가운데 법회는 계속됐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영가법어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돌아가신 호국영가들이 정성스런 마음으로 마련한 오늘의 천도재와 법석에 오셔서 마음껏 감응(感應)하소서”라면서 “어느 누구하나 돌봄이 없는 중음(中陰)의 세계에서 벗어나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기원한다”고 설했다.

내빈들의 발원문과 봉행사, 추모사, 영가법문에 이어 ‘추모문화행사’가 계속됐다.

김성부 시인(안국선원)이 형제의 상(像)을 아십니까’라는 추모시를 낭독해 장내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베트남 참전 예비역 장교로 안국선원에서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김성부 시인은 추모시를 통해 호국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현 단장은 진혼무(鎭魂舞)로 영가를 위로하는 것은 물론 법회에 동참한 참석자들에게도 호국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안국선원 합창단은 국방부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비목’ ‘빛으로 돌아오소서’라는 추모가를 불렀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2부 추모법회가 끝난 후에는 국방부 의장대의 시범과 선화도 그리기 행사 등 3부 행사가 계속됐다.

1,2,3,부 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 참석자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한 주먹밥으로 점심공양을 대신하면서 한국전쟁 당시를 회상했다.

오늘 엄수된 제13회 호국영령천도법회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도 조화를 보내와 호국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사진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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