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배 하면서 마음을 정화하세요”

1790년(정조 14년)에는 왕명으로 이덕무ㆍ박제가와 함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편찬했는데, 그는 직접 기예를 시험해 보면서 편찬 작업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4권4책으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는 24종에 이르는 각종 무예를 그림을 덧붙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훈련용 병서이다. 그런 백동수가 드라마 속에 협객으로 돌아왔다.

지선, 백동수에 절 권해

사극 촬영 메카 민속촌

민속촌에 자리한 금련사

2011년 29부작으로 제작된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가 그것이다. 외톨이 거지에서 왕을 호위하는 최고의 무사가 될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무사 백동수’에 담겨 있다. 드라마 속 백동수(지창욱)가 사모하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 이름은 유지선(신현빈)이다.

그녀는 북벌을 계획했던 밀명을 받들던 자손으로 그녀 아버지는 북벌을 계획하는 지도를 그녀의 등에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만다. 그런 그녀는 절에서 성장한다. ‘사미니’라 불리며 절에 있던 그녀에게 백동수는 한눈에 반하고 그녀를 찾아 절을 찾는다.

금련사는 아미타불이 모셔진 극락보전을 비롯 일주문과 객사인 하마정,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 운판과 목어, 북이 달려 있는 자금광루, 종각, 법문을 펴는 안심료, 칠성신이 모셔진 칠성당, 산신이 모셔진 산신각, 요사채인 염불당과 수광당 등의 건물과 돌장승, 부도, 삼층석탑, 석등, 돌당간, 돌수조, 연못 등이 있다. 금련사 뒤로는 작은 산내 암자인 공덕암 이 자리잡고 있다.

법당(法堂)인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외 7포, 내 9포의 다포전각으로 조선말기에 충청남도 유성(儒城)에 세워졌던 사찰의 법당을 이건한 것으로 원래 화려한 금단청(錦丹靑)이었으며 이건 후 외부만 개채(改彩)하고 내부는 원래의 단청을 그대로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무사 백동수 뿐 아니라 수많은 사극 드라마나 영화 장면 중 사찰 신이 거의 다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와 춘향이가 데이트하면서 키스하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조금 더 오르면 천왕문이 자리하고 있고 천왕문을 지나면 작은 산책로가 이어지고 자금광루와 종각이 눈에 들어온다. 자금광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본전인 극락보전과 안심료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본전 뒤에는 삼신각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찰의 특징이다. 삼신각은 불교가 한반도로 오면서 기존의 토속신앙과 충돌하지 않고 융화됨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대웅전 보다는 작지만 늘 높은 곳에 특별히 모신 이유다.

드라마 속에서 사미니 유지선은 계속 따라오는 백동수에게 “사사롭고 어지러운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실 겁니다” 라며 3000배를 권한다. 어설픈 자세로 절을 하는 백동수, 열심히 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