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 지방선거 결과, 광역단체장 가운데 불자후보 4명이 당선됐다. 경상남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두관〈사진〉 씨 또한 불자다. 여당세가 강한 지역에서 당선된 김 당선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본지는 김두관 당선자에게 도정 계획과 불교 정책 등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김 당선자가 인수 작업 등으로 바쁜 관계로 서면으로 진행됐다.
 
 
“종교간 불평등 없도록 행정 일선서 최선”
 
 
법전종정예하 친견하고 수계 받은 게 인연
 
‘상구보리 하화중생’ 가슴에 품고 실천할 것
 
 
-경상남도는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때문에 선거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힌다면.
 
“경남도민이 역사적인 위대한 결단을 했다. 경남의 자존심을 보여주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확고히 보여주었고 도민이 큰 물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더 이상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과 가치를 가지고 경쟁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선거기간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과 당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시점은 언제였나.
 
“무소속 후보라서 사무실 구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어렵사리 주위의 도움을 받아서 사무실을 구할 수 있었다. 당선을 확신한 시점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상대후보를 따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4대강 사업
 
환경파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
 
환경특별위원회 설치해
 
법적 대응방안 마련
 
 
-이번 선거운동기간동안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4대강 사업의 명분인 일자리와 지역경제, 수질개선, 홍수방지 등에서 실패작이다. 일자리는 별로 없고, 지역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수질개선은 포기하고 남강댐 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국민의 혈세를 소중하게 써야지 불필요한 사업에 국민을 분노하게 할 이유가 없다.”
 
-선거에서 참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힘으로는 정부와 비교할 수 없이 약하고 작다. 그러나 국민의 대다수는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인수위원회 안에 4대강환경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법적 행정적 검토와 대안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광역단체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싶다. 고속 성장하는 산업이고 경남과 산업적 연결성도 높고 환경에 좋은 산업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육성한다면 조선 기계 항공 부품소재 산업 등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겠다. 동남경제권의 결속을 높이고 이동편의를 위해 광역대중교통환승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수도권은 시행되고 있지만 경남은 아직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 교통카드 하나로 도내 전역과 부산과 울산 등도 환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07년 법전 조계종 종정예하로부터 법명을 받고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평소 불교에 친숙했었다. 정치적 대안을 준비하던 힘겨웠던 2007년 당시 법전스님을 친견하고 수계를 받게 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
 
-최근 각 지역마다 불교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업들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지역 문화발전 및 민생경제에도 도움을 얻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경상남도는 해인사, 통도사 등 전통사찰들이 많다. 이들 사찰들과 함께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경남에는 한국의 3대 사찰 중 2곳이 위치해 있을 정도로 불교문화유산의 보고라 할 수 있다. 21세기 한국의 경쟁력은 전통문화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브랜드화 하는 것이 세계 속에 한국으로 세우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구체적인 무엇을 말하기보다 이런 관점에서 경남지역 불교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
 
 
불교 정책
 
경남도는 불교유산 보고
 
전통문화사적 가치 발굴
 
브랜드화 작업도 필요
 
사찰 현안해결에 주력
 
 
-전통사찰들은 대부분 공원지역에 위치해 있어 각종 규제로 조그만 화장실을 짓는데도 여러 가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불교계는 규제해소를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있지 않다. 전통사찰이 받고 있는 규제 해소를 위한 생각은.
 
“제도적인 부분은 도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불교계가 안고 있는 불편과 현안에 대해 도민들과 정부의 합의를 도출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개신교 단체장들의 “도시 전체를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는 성시화 운동 참여와 종교편향적 발언이 사회적 갈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향후 도지사로서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침이 있다면.
 
“기독교의 성시화나 불교의 정토건설은 해당 종교인들의 순수한 발로에 다름 아니다. 다만 공직자의 편향으로 발생하는 종교간 불이익과 불평등이 없도록 행정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가장 존경하는 스님이 있다면.
 
“사실 불교적 소양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한 분을 딱히 말하려니 주마등처럼 지나치는 스님들께서 서운해 하실까 두렵다.(웃음)”
 
-평소 마음에 담고 있는 경전의 경구가 있다면.
 
“대승불교의 대표사상인 대중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 최상의 깨달음이라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의미를 항상 가슴에 담고 있다.”
 
-불교계에 대한 바람이나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소유적 삶을 몸소 실천한 법정스님이나 거룩한 죽음으로 몸소 사회적 실천을 보이신 문수스님처럼 사회적 귀감이 되는 불교, 깨어있는 불자로서 도정에 잘못이 있다면 준엄하게 비판하고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다.”
 
권순학 경남서부지사장
 
 
[불교신문 2632호/ 6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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